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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딱딱 계산해서 먹었는데 체지방이 늘었다.
올여름 비키니를 입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먼저 평소 먹는 음식의 양을 줄이기로 한다. 평소 하루 2-3끼에 간식까지 칼로리 계산 없이 먹고 싶은 것을 먹었지만, 다이어트 기간에는 하루 1200칼로리만 섭취하기로 정한다. 아침에는 바쁘기도 하고 소화도 잘 안 돼서 그냥 간단하게 두유와 바나나로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직장동료들과 김치찌개에 밥 반공기를 먹고, 오후 업무 중간에 허기가 져서 단백질바 한 개를 믹스커피 한잔과 함께 먹었다. 그러고 나서 칼로리 계산을 해보니 두유 95칼로리, 바나나 90칼로리, 김치찌개 300칼로리, 공깃밥 180칼로리, 반찬 대략 50칼로리, 단백질바 239칼로리, 믹스커피 50칼로리.. 그리고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먹을 수 있는 칼로리가 196칼로리! 닭가슴살 소시지 1개와 약간의 채소로 저녁을 때운다. 그런데 저녁 10시쯤 되니 배가 고파온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니깐 일단 참고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하루 1200칼로리가 맞춰서 식단을 조절하니 체중이 줄었다. 하지만 인바디 결과지를 보니 체지방보다 근육량이 더 많이 줄고, 살이 빠진 티도 별로 나지 않는다. 배고픔을 참아가면서 매번 칼로리 딱딱 계산하면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살이 많이 안 빠졌다. 게다가 어느 날 입이 터져서 고칼로리 음식을 조금 먹었더니 체중도 다시 돌아와 버렸다.
칼로리만 낮다고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 바로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동안 자신이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여 배고픔을 참으면서 적게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칼로리는 칼로리일 뿐 정작 우리 몸에 들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각자 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흡수율이 다르고, 먹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칼로리만 계산해서 음식을 먹게 되면 오히려 살이 더 많이 찔 수도 있다. 같은 칼로리라도 단백질바와 닭가슴살은 우리는 몸에 들어가서 다르게 반응한다. 단백질바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팔리지만, 실상은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다. 제품의 영양성분을 보면 탄수화물 비중이 높고 설탕 첨가로 당의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 설탕은 혈당을 급속도록 상승시켜서 살을 찌게 한다. 단백질 함량만 보고 고단백식품이라고 생각하고 섭취한 단백질바가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식품이었던 것이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이런 식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있다. 칼로리만 보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식품의 성분을 자세히 보면 당의 함량이 높은 것들이 많으니 잘 가려서 먹어야 한다. 칼로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먹었을 때 우리 몸에 좋은 작용을 하는지 독으로 작용하는지 보는 것이다.
칼로리는 단순히 음식을 태워서 얻은 값!
1 칼로리는 1 기압에서 순수한 물 1g의 온도를 1도만큼 올릴 때 필요한 열량을 단순히 계산한 값이다. 커다란 통에 음식을 넣고 불에 태워서 물에 온도가 얼마나 오르냐에 따라서 음식의 칼로리가 정해진다. 이는 단순히 물리학적으로 보면 맞지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맞지가 않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기계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우리 몸은 다양한 호르몬과 효소들이 작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에너지를 만들고 사람마다 대사량이나 소화율 등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칼로리계산만으로 그 음식을 먹어서 살이 찔지 빠질지는 알 수가 없다.
칼로리가 더 높더라고 가공식품이 아닌 자연식을 먹을 때 살이 더 잘 빠지기도 하고, 칼로리를 제한할 때보다 칼로리 제한 없이 배부르게 (과식하지 않고) 영양분을 섭취하는 경우 더 체중이 잘 감소되기도 한다.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 우리의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칼로리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먹게 되면 칼로리강박이 생겨서 스트레스로 더 살이 찌는 경우도 있으니, 칼로리는 그냥 무시하고 양질의 음식을 배부르게 충분히 섭취하는 게 더 좋다. 물론 과식은 금물! 배부르면 숟가락 놓아야 한다. 우리가 살이 찌는 이유는 필요한 영양분은 덜 섭취하고 필요하지 않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칼로리 계산은 그만하고 그 시간에 자신의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서 먹도록 하자.